조계산 등산코스, 선암사·송광사 산행 (887m)

전라남도 순천에 위치한 조계산(曹溪山)은 송광사와 선암사를 품고 있어 인기 산행지이자 인기 사찰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또한 산보다 유명한 보리밥집 때문에 방문객이 많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조계산 등산코스는 장군봉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은 능선과 계곡, 숲길이 조화를 이루며 편백숲과 쌍향수·벚꽃·목련·철쭉 같은 포인트가 곳곳에 알차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등산객이 원하는 대로 경로를 구성하여 오를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대표적인 몇 가지 등산코스와 다양한 특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조계산 특징 및 난이도

조계산은 해발 887m로 수치상 높이가 매우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정상인 장군봉으로 오르는 구간이 생각보다 가파르고, 경로가 긴 등산코스를 선택하면 체력 소모도 커집니다.

특히 선암사에서 장군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코스는 초반부터 꾸준한 오르막이 이어지고, 보리밥집·굴목재를 연계하면 긴 능선 산행이 되어 상당한 체력을 요구하는 중급 난이도입니다. 반면, 송광사·천자암·편백숲 일대는 경사가 완만하고 숲 그늘이 드리워져 관광 및 산책 느낌으로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낮습니다.

이처럼 조계산 등산코스는 선택에 따라 난이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도 추천하고, 경험자에게도 추천합니다. 또한 여러 코스를 즐길 수 있으니 재방문하하여 다른 코스를 택해도 좋겠습니다.

조계산 등산코스 정리

지도에-조계산-등산코스-및-주요-포인트가-그려져-있다.
조계산 안내도 (출처: 순천시 홈페이지)
조계산 등산코스 안내
코스명(km) 거리/경로 소요시간
선암사–장군봉 코스(7.0km) 선암사~배바위~장군봉~선암사 4시간 30분
조계산 종주 코스(10.5km) 선암사~장군봉~보리밥집~굴목재~송광사 6시간
송광사–장군봉 코스(8.0km) 송광사~연산봉~장군봉~송광사 4시간 30분
송광사–천자암–쌍향수 숲길(6.0km) 송광사~천자암~쌍향수~임도~송광사 3시간

조계산 등산코스는 선암사와 송광사를 기점으로 한 코스가 대표적이며, 장군봉(정상)을 오를지 또는 사찰과 숲길만 즐길지에 따라 난이도와 소요 시간이 크게 달라집니다.

위 네 코스는 여러 자료에서 공통으로 다루는 구간들을 조합한 대표 루트이므로, 실제 산행에서는 안내도와 이정표, GPX 등을 함께 확인하면서 구간을 늘리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선암사–장군봉 코스

장군봉에-조계산-정상석이-놓여있다.
장군봉 정상석 (출처: 순천여행 홈페이지)
  • 구간: 선암사~대각암~비로암 갈림길~배바위~장군봉~선암사
  • 소요시간: 약 4시간 30분

처음으로 소개할 선암사-장군봉 코스는 사찰을 둘러보고, 조계산 정상도 지나갈 수 있어 핵심 루트를 지나가는 기본 코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난이도는 중급입니다.

시작은 선암사입니다. 경내를 관람한 뒤, 대각암 방향 이정표를 따라 본격적인 산길로 들어서면 조계산 동쪽 사면을 타고 장군봉으로 향합니다. 초반에는 돌계단과 흙길이 번갈아 나오며 숲그늘이 있어 비교적 쾌적하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각암을 지나면서부터 경사가 점점 가파르게 상승합니다. 이후 비로암 갈림길과 배바위를 지나면 조망이 조금씩 열리고, 최종적으로 장군봉 암봉에 서면 순천 시가지와 주변 능선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하산은 같은 길로 되돌아가는 왕복 구조로 다시 선암사에 도착하게 됩니다.

조계산 종주 코스

조계산에-노란-단풍이-가득하다.
조계산의 가을 (출처: 한국관광콘텐츠랩)
  • 구간: 선암사~대각암~장군봉~작은굴목재~보리밥집~굴목재~송광사
  • 소요시간: 약 6시간

다음은 조계산 등산코스 중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종주 코스입니다. 많은 명소를 거치는 최장 코스지만 두 사찰과 능선, 보리밥집까지 한 번에 엮을 수 있어 조계산 등산코스 중 가장 대표적인 종주 코스로 꼽힙니다.

시작은 마찬가지로 선암사입니다. 걸어 올라가 장군봉에서 조망을 즐긴 뒤 서쪽 능선을 따라 작은굴목재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이때 장군봉에서 작은굴목재로 이어지는 능선은 급경사 내리막과 완만한 구간이 번갈아 나오며, 계단과 흙길이 섞여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작은굴목재 갈림길에서 보리밥집 방향으로 내려가면 조계산 산행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원조보리밥집과 아랫집보리밥집 일대에 도착해 휴식하며 감칠맛 있는 보리밥과 한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식사 후에는 굴목재를 거쳐 송광사 방향 숲길을 따라갑니다. 이제 편백숲과 임도, 완만한 오르내림이 이어지다가 송광사에 도착하게 됩니다.

송광사–장군봉 코스

등산로가-평탄하게-놓여있다.
조계사 등산로 (출처: 순천여행 홈페이지)
  • 구간: 송광사~천자암 갈림길~연산봉~장군봉~송광사
  • 소요시간: 약 4시간 30분

이번에는 송광사를 들머리로 하는 조계산 등산코스입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송광사 경내를 지나 천자암 갈림길로 이어지는 길은 다소 완만합니다. 이후 연산봉으로 향하는 구간은 토산 흙길과 돌길이 섞여 있지만, 곳곳에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비교적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연산봉을 지난 뒤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능선입니다. 능선을 타고 약 한시간 정도 이동하면 정상에 도착합니다. 능선 구간은 복잡하거나 어려운 구간이 없고 오르막내리막이 크지 않아 무난하게 이동 가능합니다.

정상석 앞에서의 인증샷과 잠깐의 휴식을 마치면, 이제 올라온 길 그대로 다시 송광사까지 되짚어 내려가면 됩니다. 등산로가 잘 갖춰져 있고 왕복 코스 형태이기 때문에 동선이 단순하고 무난합니다. 단 초보자에게는 거리가 조금 길게 느껴질 수 있으니 하산 시까지 체력 배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송광사–천자암–쌍향수 코스

꼬여있는-곱향나무가-나란히-서있다.
쌍향수 (출처: 순천여행 홈페이지)
  • 구간: 송광사~천자암~쌍향수~임도~송광사
  • 소요시간: 약 3시간

가장 쉽고, 가장 빠른 조계산 등산코스도 알아보겠습니다. 송광사에서 시작해 송광사로 돌아오는 코스로, 주로 숲길을 산책하듯 걸을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입구만 둘러보고 싶은 여행객 등 누구에게나 추천하는 숲길 코스입니다.

송광사에서 비교적 평탄한 숲길을 따라 조금 오르면 천자암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오르막 구간이 나타납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 계곡 물소리와 숲 향기가 어우러져 기분 전환하기 좋습니다.

계속해서 천자암을 지나 더 오르면 두 그루의 거대한 향나무인 ‘쌍향수’가 나타납니다. 쌍향수는 약 800년 정도의 수령이 예상되며 높이 12m, 둘레 3m가 넘는 향나무가 70cm 남짓의 가까운 간격으로 서있습니다. 이는 매우 드문 사례로 그 가치가 인정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쌍향수를 둘러보고 계속해서 이동하면 깊고 조용한 숲길을 만나게 됩니다. 비교적 인적이 드물어 고요하게 사색하기에도 좋습니다. 이후 임도와 숲길을 따라 완만하게 내려오면 다시 송광사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큰 오르막이 거의 없고 코스가 짧기에 부담이 적습니다.

입장료, 주차요금

구분금액
선암사 입장료무료
송광사 입장료무료
주차요금선암사·송광사 주차장 모두 무료

조계산 등산코스를 이용할 때는 선암사 또는 송광사를 찾습니다. 두 사찰의 입장료는 과거 3천원이었으나, 문화재관람료 제도가 폐지되면서 현재는 모두 무료입니다.

또한 주차 요금도 무료입니다. 도립공원 사찰이기 때문에 두 사찰 모두 충분한 규모의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어 개인 승용차, 단체 관광버스 등을 다량 수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암사 공영주차장의 규모가 다소 넓은 편이므로 만차가 걱정된다면 선암사로 향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조계산 가는 방법

  • 순천역/순천종합버스터미널→1번/16번 버스 → [선암사] 정류장 하차
  • 순천역/순천종합버스터미널 -> 111번 버스 -> [송광사] 정류장 하차

조계산 등산코스에 대중교통으로 접근하려면 먼저 순천역 또는 순천종합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한 뒤, 시내버스로 선암사나 송광사 방면을 선택하는 방식이 기본입니다. 선암사행·송광사행 버스는 순천 시내에서 꾸준히 운행되지만, 배차 간격이 촘촘한 편은 아니므로 등산 전날 정확한 시간표를 확인한 뒤 첫차·막차 시간을 염두에 두고 산행 일정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선암사를 향하는 경우 순천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1번 또는 16번 버스를 탑승하고 약 1시간 정도 달려 [선암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도보로 조금 이동하면 일주문을 만나고 등산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1번 버스는 하루 10번, 16번 버스는 하루 3번 운행합니다.

송광사를 들머리로 한다면, 순천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111번 버스를 탑승해야 합니다. 이후 1시간 20분 정도 달리면 [송광사] 정류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버스 배차 간격은 1시간 이상이며, 운행 대수가 적으므로 돌아오는 시간을 반드시 체크해야 하겠습니다.

조계산 보리밥집

조계산에는 여러 보리밥집이 산행객들에게 든든하고 건강한 밥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보리밥집은 두 곳입니다. 비슷하지만 공간이나 맛의 차이가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대개는 두 곳을 번갈아 가거나 간 김에 두 곳을 함께 방문하기도 합니다.

조계산보리밥집 원조집

조계산-보리밥집-원조집의-위치와-메뉴-등이-지도에서-보여지고-있다.
조계산 보리밥집 원조집

조계산보리밥집 원조집(전남 순천시 송광면 굴목재길 247)은 선암사와 송광사 사이 굴목재 인근 능선 아래, 해발 약 600m정도에 자리한 산중 식당으로, 1980년대부터 영업을 이어 온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암사·송광사 어느 쪽에서 올라가도 1시간 안팎 산길을 걸어야 도착하는 위치라, 상징적인 ‘조계산 보리밥집’ 식당으로 인식됩니다.

원조집 대표 메뉴는 보리밥과 나물·장아찌·된장찌개로 구성된 한 상 차림이며, 여기에 야채전·도토리묵·동동주 등의 음식을 곁들여 먹을 수 있습니다. 보리밥은 1인분에 10,000원, 전·도토리묵은 10,000원, 동동주는 7,000원 정도입니다. 산속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합리적이고 맛이 담백하고 소담하며, 반찬 가짓수가 많고 속이 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면 인기가 높기 때문에 주말이나 봄/가을 성수기에는 대기 시간이 길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가격 변동에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조계산보리밥집 아랫집

조계산보리밥집의-위치와-메뉴-등이-지도에서-보여지고-있다.
조계산보리밥집 (아랫집)

조계산보리밥집 아랫집(전남 순천시 송광면 굴목재길 240 1층)은 원조집에서 계곡 쪽으로 조금 더 내려간 지점에 자리한 곳으로, 정식 이름에는 ‘아랫집’이라는 단어가 없지만 원조집보다 아래에 있어서 ‘아랫집’이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평상과 야외 자리가 넓고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식사할 수 있어, 여름·주말에 가족 단위·단체 손님이 많이 찾는 집입니다.

아랫집의 기본 상차림 또한 원조집과 비슷합니다. 보리밥, 나물 반찬, 전, 도토리묵, 막걸리·동동주 등을 고를 수 있습니다. 단, 가격은 보리밥 1인분 8,000원, 전·파전 8,000원 안팎으로 원조집보다 조금 더 저렴한 편입니다.

또한 양푼을 채울 정도로 음식량이 푸짐하고 간이 조금 더 세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음식 디테일의 차이가 있습니다. 감칠맛 있고 조금 더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는 분들은 아랫집을 찾아도 좋겠습니다. 하지만 역시 인기가 많아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조계산 근처 가볼 만한 곳

선암사

겹벚꽃이-만개한-선암사에-여행객이-앉아있다.
선암사의 봄 (출처: 순천여행 홈페이지)

선암사는 조계산 동쪽 자락에 위치한 천년 고찰로,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특히 겹벚꽃과 홍매화가 피어나면 아늑하고 고전적인 멋이 더해지며, 고즈넉한 승선교와 편백숲이 어우러진 산사 풍경은 마치 숲에 파묻힌 듯하여,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또한 선암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중 하나에 속하는 사찰로, 조계산 등산코스의 시작점과 끝점이 되기도 합니다. 등산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사찰 건축과 불교 문화재, 자연 경관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송광사

단풍-사이에-송광사-일대가-보여지고-있다.
송광사의 가을 (출처: 순천여행 홈페이지)

송광사는 조계산 서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16인의 국사를 배출하여 ‘승보사찰’로 알려진 대형 사찰로, 우리나라 불교의 맥을 잇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4만제곱미터 이상의 넓은 경내는 마치 광장과 같은 시원한 공간입니다. 그리고 곳곳에는 삼층석탑, 오래된 전각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송광사 또한 천자암·쌍향수 등 조계산 내 다른 문화재와 숲길로 흐름이 이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조계산 등산코스 중 송광사를 기점으로 하는 코스를 선택하면 사찰 탐방과 산행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습니다.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에-국가별-정원이-다양하게-운영되고-있다.
나라별 정원 (출처: 순천만국가정원 홈페이지)

순천만국가정원은 순천만습지와 함께 조성된 대규모 정원 단지입니다. 한곳에서 정원·호수·전망까지 모두 즐길 수 있어 순천 그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입니다. 조계산에서 차로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나라별 정원, 테마정원, 수변 산책로와 큰 잔디광장이 이어져 있어, 걸으면서 계속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어 사진 맛집으로도 유명합니다. 봄(철쭉·튤립), 초여름(장미·수국), 가을(단풍·국화)이 가장 화려하지만 사실상 혹서기와 혹서기만 피한다면 거의 사계절 내내 아름다워 사진찍기 좋습니다. 한낮보다 아침·해질 무렵 방문을 추천합니다.

낙안읍성

운무-아래-낙안읍성의-전경
낙안읍성 전경 (출처: 순천 낙안읍성 홈페이지)

낙안읍성은 조선 시대 읍성 구조와 전통 가옥이 잘 보존된 곳으로, 성곽·돌담길·초가·기와집 등 향토적인 멋이 가득합니다. 조계산 산행 후 차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을 안에는 실제 거주 공간과 민박, 전통 체험 공간이 섞여 있어 세트장이 아니라 살아 있는 마을이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사진 촬영을 염두에 둔다면 봄·가을을 추천합니다. 봄에는 들판과 마을 주변이 초록색으로 물들고, 가을에는 황금빛 들판과 따뜻한 빛이 풍부한 색감을 연출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10월에는 매년 민속문화축제가 진행되어 백중놀이, 씨름, 수문장 교대식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주말마다 상설공연도 자주 운영되어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전라남도의 명산

피톤치드 가득, 장성 방장산

여덟 개의 암봉을 넘나드는, 고흥 팔영산


깎아 지른 절벽, 담양 추월산

우리나라 3대 바위산, 영암 월출산

참고 사이트 (출처)

순천시청 홈페이지

순천여행 홈페이지

한국관광콘텐츠랩

순천만국가정원 홈페이지

순천 낙안읍성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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