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 도락산(道樂山)은 소백산과 월악산 사이 월악산국립공원 경계에 자리한 화강암 바위산입니다. 도락산 등산코스는 짧지만, 제봉·형봉·신선봉·채운봉 등 연속된 암봉을 따라 암릉이 길게 이어져 있기에 난이도는 상급으로 평가됩니다. 악산(岳山)에 준하는 수준이어서 ‘돌악산’이라는 별칭도 있을 정도입니다.
체력소모가 크고 산행이 고된 반면, 정상에서의 성취감은 상당합니다. 게다가 도락산에는 단양팔경 중 네 곳(상선암·중선암·하선암·사인암)이 포함되어 있고,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군락 등이 있어 즐거움도 더해줍니다. 자세한 특징과 등산코스, 주변 명소까지 소개합니다.
도락산 등산 난이도
도락산은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한 암봉으로, 산 전체가 철계단과 암릉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어 ‘계단지옥’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체력 소모가 큰 산입니다. 도락산 등산코스 초반 1.9km 구간만 해도 가파른 철계단이 계속되고, 암벽을 타고 오르는 구간에서 쇠줄과 철사다리를 잡아야 합니다.
최단코스라 하더라도, 거리 대비 실제 시간은 일반적인 산행의 2배 이상 소요되는 이유가 바로 이런 험준한 지형 때문입니다. 봉우리와 봉우리를 잇는 능선은 계속해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해야 하고, 바위와 암릉이 연속하여 미끄러움이나 부상의 위험도 높습니다.
이처럼 도락산은 등산 난이도가 높은 산이므로, 방문 전에는 안전 장비를 확실히 준비해야 합니다. 쇠줄과 철사다리 등을 잡아야 하므로 장갑은 필수입니다. 접지력이 좋고 내 발에 편안한 등산화 또한 필수입니다. 겨울엔 아이젠과 스틱도 갖춥니다. 정상에 식수대가 없으니 물도 넉넉히 챙기시기 바랍니다.
살펴본 것처럼, 도락산은 초보자에게는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경력자에게만 추천합니다. 또한 기암절벽이 많고 제봉~형봉 구간이나 신선봉 주변은 매우 아찔하고 암릉의 폭이 좁고 가파르므로 아찔합니다.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심약자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도락산 등산코스 정리

| 코스명 | 구간 | 소요시간 |
|---|---|---|
| 상선암(제봉) 코스 | 상선암~제봉~신선봉~정상 (3.3km) | 3시간 10분 |
| 내궁기 코스 | 하룻밤궁궐터~내궁기~신선봉~정상 (1.7km) | 2시간 |
| 채운봉 코스 | 상선암~채운봉~신선봉~정상 (3.5km) | 3시간 10분 |
도락산 등산은 어느 코스를 택하든 생각보다 소요시간이 깁니다. 거리로만 따지자면, 최장 코스가 정상까지 3.5km 수준으로 왕복으로도 7km이기 때문에 길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업다운이 심하고 암릉이 많아 체력이 빨리 소진되고 이동 속도가 현저히 느려집니다.
제시된 소요시간보다 실제 소요시간이 훨씬 더 길어질 수 있으므로, 방문 시에는 스케줄을 넉넉하게 잡고 이동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도락산은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비가 온 뒤에는 빙판처럼 바위 표면이 미끄러워집니다. 비가 내린지 3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산행 계획을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도락산은 상선암주차장 기점 원점회귀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며, 제봉·형봉·신선봉·도락산 정상·채운봉·검봉을 거쳐 다시 돌아오는 약 7km 구간입니다. 코스가 3개 이상이므로 표로 정리했으며, 거리 대비 체력 소모가 크므로 충분한 휴식과 페이스 조절이 필요합니다. 내궁기 최단코스는 왕복 3.4km로 짧지만 경사가 급하고 오르막이 70%를 차지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상선암 코스(제봉 코스)

- 구간: 상선암~제봉~형봉~도락산 삼거리~신선봉~정상
- 소요시간: 3시간 10분
가장 먼저 소개할 코스는 대표적인 도락산 등산코스인 상선암 코스(제봉 코스)입니다. 상선암주차장에서 시작하여 좌측 길을 따라 올라가는 형태입니다. 상선암 암자를 지나면 본격적인 고난도 구간이 시작되어 가파른 철계단과 암벽을 체험하게 됩니다. 상선암~제봉까지의 1.9km 구간은 가장 가파르고 힘든 구간이므로, 초반 페이스 조절은 필수입니다.
이어지는 제봉~형봉~신선봉 구간은 계속해서 계단 그리고 암벽이 연속해 있습니다. 지치기 쉽지만, 주변에서 도락산 정상이나 인근의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으며 암벽 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와 고사목 등의 그림 같은 풍경이 있어 가장 아름답기도 합니다.
형봉은 고인돌 모양으로 그 자체로 독특한 매력이 있고, 신선봉은 조망이 뛰어난 너럭바위가 포인트입니다. 이 너럭바위에 앉으면 주변에 있는 월악산, 금수산, 황정산, 작성산, 용두산 등 월악산 국립공원 일대의 산이 360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이 곳에서 조망을 충분히 즐기시기 바랍니다.

이제 구름다리를 건너 약 10분만 이동하면, 도락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은 나무와 숲이 가득하여 주변을 내다보기에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정상석과 표고점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인증샷을 남기기 좋습니다.
이제 올라왔던 코스 그대로 하산하거나, 도락산 삼거리에서 우측 채운봉 방향을 택하여 하산하면 됩니다. 많은 등산객들은 하산 시 채운봉 방향을 택하여, 새로운 길을 탐험합니다. 하지만 채운봉 구간 또한 매우 가파르고 암릉이 많으므로 내리막 이용에 크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내궁기 코스

- 구간: 하룻밤궁궐터~사모폭포~내궁기~내궁기 삼거리~신선봉~정상
- 소요시간: 2시간
이어지는 코스는 하룻밤궁궐터 인근에 주차한 뒤 내궁기 마을에서 출발하여 도락산 정상을 향하는 내궁기 코스입니다. 편도 1.7km, 왕복으로도 3.4km 수준인 도락산 최단코스이기도 합니다.
‘최단코스’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난이도는 중급 이상으로 역시 만만치 않은 코스입니다. 출발점 고도가 약 450m이고, 정상까지 약 510m를 올라가야 하므로 경사가 매우 급하고 체력 소모가 큰 편입니다.
내궁기 코스는 초반부터 오르막과 암릉 구간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사족보행이 필요할 정도로 가파른 구간도 있습니다.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사도가 높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집중하여야 합니다. 절벽을 타고 1시간 이상을 이동해야 합니다.
이렇게 약 1시간을 오르면 내궁기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신선봉을 경유해 정상으로 올라가면 되겠습니다. 정상석 인증 후, 올라온 길과 같은 길로 하산하면 왕복 기준으로 약 3시간 가량 소요됩니다.
다른 도락산 등산코스에 비하면 빠르게 다녀올 수 있는 길이지만,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초반 경사도가 상당히 가파르므로 중급 이상 등산객에게 추천합니다.
채운봉 코스

- 구간: 상선암~검봉~채운봉~도락산 삼거리~신선봉~정상
- 소요시간: 3시간 10분
마지막으로 소개할 도락산 등산코스는 채운봉 코스입니다. 제봉 코스와 동일하게 상선암에서 출발하지만, 삼거리에서 우측 채운봉으로 올라가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제봉 코스보다 경사가 가파르고 암릉 구간이 많아 체력적으로 더 힘든 코스입니다.
상선암~검봉~채운봉을 거쳐 도락산삼거리에서 신선봉과 정상 순서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후 같은 길로 하산하거나, 제봉 코스를 통해 하산하면 됩니다. 채운봉 코스는 제봉 코스와 비교하면 이동 거리, 소요시간 그리고 조망 등은 모두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초반 체력 소모가 더 크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때문에 산행 경험이 많고, 충분한 체력과 근력을 갖추고 있는 이들에게 적합합니다.
도락산 주차 요금
| 구분 | 요금 | 비고 |
| 소형차 | 4,000원(주말 5,000원) | 1일 기준 |
| 대형차 | 6,000원~7,500원 | 차종별 상이 |
| 내궁기 주차장 | 무료 | 10대 미만 규모 |
도락산은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습니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언제든 원하는 시기에 방문할 수 있습니다.
반면 상선암을 들머리로 하는 제봉 코스와 채운봉 코스를 이용하는 경우, 상선암 주차장을 유료 이용해야 합니다. 주차요금은 소형차를 기준으로 평일 4,000원, 주말 및 성수기 5,000원입니다. 시간제가 아닌 일일 요금제입니다. 주차장은 100대 이상 주차 가능한 넓은 공간이며, 하이패스 단말기 자동결제와 신용카드 결제가 모두 가능합니다.
도락산 등산코스 중 내궁기 코스를 이용하는 경우, 차량으로 하룻밤궁궐터 인근 공터에 주차 후 이동하면 됩니다. 내궁기 인근 주차장은 무료 이용이 가능하지만 주차 공간이 협소하여 7대 가량만 들어갈 수 있으니 안정적인 이용을 위해서는 이른 시간에 도착해야 할 것입니다.
도락산 대중교통 가는길
- 단양역 -> 가산면/벌천행 버스 -> [가산2리(상선암)] 정류소 하차
- 소요시간 40분
- 10:10 버스로 오전 등산 후, 16:55 버스로 복귀 추천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으로 도락산을 방문하는 경우라면, KTX 또는 무궁화호 열차로 단양역까지 이동합니다. 이후 가산면행 버스 또는 벌천행 버스를 탑승합니다. 이후 30~40분 정도 달려 [가산2리(상선암)]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등산로를 쉽게 만나게 됩니다.
버스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가능하면 자가용이나 단체 버스를 이용하시기를 권합니다. 버스 시간표 변동 가능성이 크고, 배차 간격이 넓기 때문입니다. 만약 버스로 방문할 계획이라면, 오전 10시 10분 버스를 타고 도락산에 가서, 오후 4시 55분 막차를 타고 도락산에서 단양역으로 복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양역, 관광안내소 등에서 최신 버스 시간표를 별도로 체크해두고 하산 일정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도락산 주변 관광지
선암계곡 및 단양팔경

상선암(上仙岩)은 도락산 등산코스의 들머리이자 단양팔경 중 하나로, 높이 50m에 달하는 웅장한 바위 절벽입니다. 하산 후 선암계곡의 에메랄드빛 물에 발을 담그며 산행의 피로를 씻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한 주변의 대나무 숲을 산책하거나, 인근 펜션에서 1박 이상 머무는 것도 훌륭한 회복 방법입니다.
중선암(中仙岩)과 하선암(下仙岩)도 선암계곡을 따라 분포하는 단양팔경 중 하나입니다. 각각 쌍룡폭포·옥렴대·명경대 등의 명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선암계곡 인근에는 둘러보기 좋은 단양팔경 명소가 많으니, 산행 후 여유 시간이 있다면 인근을 산책하듯 트레킹하며 마무리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사인암

웅장한 수직절벽, 사인암(舍人巖)도 단양팔경 중 하나입니다. 단, 선암계곡이 아닌 남조천이 흐르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별도로 방문해야 하는 곳입니다. 깎아지른 수직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절벽 위로는 소나무가 고고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어 우리 고유의 멋이 느껴집니다. 숨겨진 명소로, 도락산 산행 후 들르기 좋은 명소입니다.
단양강 잔도길과 만천하 스카이워크

도락산에서 약 10~15분 거리에 위치한 단양강 잔도길은 단양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관광지이기도 합니다. 남한강 암벽을 따라 만들어진 잔도는 총 길이 1.2km로, 편도 약 20분 소요됩니다. 낮시간의 풍경도 물론 훌륭하지만, 해 질 무렵에는 상진철교(KTX 중앙선)에 야간 조명이 켜져 낭만적인 풍경이 완성됩니다.

단양강 잔도길을 따라가면 자연스레 만천하 스카이워크에 다다릅니다. 단양 만천하 스카이워크는 남한강 위에 설치된 전망대로, 입장료는 성인 4,000원입니다. 높이 70m 지점에서 남한강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으며, 맑은 날씨에는 청풍명월 단양의 풍경을 온전히 즐길 수 있어 유명합니다.
이끼터널

작가들이 손꼽는 사진 명소도 소개합니다. [충북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129-2]에는 이끼로 가득한 터널이 있습니다. 잔도길을 따라가면 만나게 됩니다. 계절에 따라 이끼의 색상은 달라지는데, 초록이 무성한 여름철이 역시 가장 방문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이끼터널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간이 아닙니다. 과거 일제가 단양의 석탄을 수탈하기 위해 철로를 만들었던 흔적입니다. 이 공간에 나무가 자라 그늘이 생기고, 그늘을 따라 이끼가 피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실제로 차가 다니는 도로이므로 사진 촬영 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고수동굴

단양 고수동굴은 자세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의 대표 관광지입니다. 천연기념물 제256호로, 약 4억 5천만 년에 걸쳐 형성된 석회암 동굴입니다. 현시점 기준 입장료는 성인 11,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입니다. 홈페이지 사전예약 시에는 10% 할인이 적용됩니다.
대종유석, 사자바위 등의 기암괴석을 보며 동굴을 탐험하고 자연의 신비를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합니다. 동굴 내부는 평균 14~15℃를 유지하므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합니다. 산행 후 고수동굴을 관광하면, 지상의 도락산 바위산과 지하의 바위 세계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겠습니다.
향토음식 맛집
단양 특산품으로는 마늘이 유명합니다. 때문에 시내에서는 이를 활용한 다양한 향토음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마늘닭볶음탕, 마늘만두, 마늘순대, 마늘떡갈비, 마늘비빔육회, 마늘수육, 흑마늘훈제오리, 흑마늘닭강정 등 다양한 메뉴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지인도 관광객도 모두 만족하는 음식들로 한국인이라면 크게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등산 후 단양의 향토 음식으로 식사하며 기력을 충전하면 완벽한 마무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