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에 위치한 칠갑산(七甲山)은 높이가 600미터도 되지 않을 정도의 아담한 산이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명산이기도 합니다. 또한 봉우리와 계곡이 다양하므로 이를 이용한 칠갑산 등산코스 종류도 다양합니다. 실력이나 컨디션에 따라 등산로를 선택하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2009년 개장한 칠갑산의 천장호 출렁다리는 이색적이면서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여, 칠갑산 등산과 함께 즐기기에 좋은 방문 명소이기도 합니다. 볼거리가 풍부한 칠갑산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칠갑산 등산 난이도
칠갑산은 등산 난이도가 높은 산은 아닙니다. 규모 자체도 비교적 작고 위험 구간도 일부를 제외하면 없기 때문에 평탄하고 완만한 길로 이루어진 등산코스가 많습니다. 악산이 아니기 때문에 등산 초심자가 찾기에도 좋습니다. 또한 코스가 많으므로 선호나 실력에 따라 골라보기에도 좋습니다.
칠갑산은 장곡로 단풍이 특히 유명합니다. 짙은 단풍이 빼곡하고 길게 늘어선 장관을 보기 위해 가을 등산객이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매 계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얼음분수가 얼어붙은 빙벽이 신비로운 광경을 만들어냅니다. 봄에는 장곡사 인근의 벚꽃길이 터널처럼 조성되어 사진찍기에 좋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과 솔바람길이 운치를 더합니다.
칠갑산 등산코스, 지도

- 산장로(4.0km): 칠갑산도립공원 주차장 – 칠갑산장 – 칠갑산천문대 – 자비정 – 정상 /1시간 50분
- 사찰로(4.0km): 장곡사 주차장 – 칠갑산 장승공원 – 장곡사 – 삼거리 – 정상 / 1시간 20분
- 칠갑로(5.0km): 목재문화체험장 – 산장로 삼거리 – 임도 – 정상 / 2시간
- 휴양림로(6.5km): 칠갑산자연휴양림 잔디광장– 병풍바위 – 사찰로 삼거리 – 정상 / 3시간
- 지천로(3.9km): 지천구곡(까치네 유원지) – 삼형제봉 – 정상 / 2시간 20분
- 장곡로(5.0km): 칠갑산도립공원 장곡주차장 – 까치네 삼거리 – 등산로 입구 – 지천로 합류점 – 삼형제봉 – 정상 / 3시간
- 천장로(3.7km): 천장호 주차장 – 출렁다리 – 등산로 입구 – 정상 / 1시간 20분
- 도림로(2.0km): 도림리 계곡 – 도림사지 – 정상 / 50분
칠갑산 등산코스는 매우 다양합니다. 공식적으로 안내되고 있는 등산로는 총 여덟개(출렁다리 포함)인데, 들머리 또한 여섯 가지 이상이기 때문에 어떤 코스를 선택할지, 어떤 등산로로 등산하여 어떤 등산로로 하산할지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선 각각을 살펴보겠습니다. 칠갑산의 등산로 중 산장로는 목재문화체험장에서 시작하여 칠갑산장을 지나 정상까지 이어지며, 편도 두시간 가량 소요됩니다. 최단코스는 아니지만 평지 구간이 절반 이상이기 때문에 가장 난이도가 낮은 코스입니다. 하지만 정상까지 마지막 100m 구간은 수직에 가까운 계단에 올라야 하는 고난도 구간으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음은 사찰로입니다. 장곡사가 포함된 코스이기 때문에 사찰로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장승공원에서 전국의 지역별 장승을 구경하고, 숲길을 따라 정상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정상까지의 거리는 4km, 고즈넉한 사찰과 길을 여유롭게 거닐 수 있어 마찬가지로 인기 많은 칠갑산 등산코스 중 하나입니다.
칠갑로는 5km 코스로 약 2시간 걸어야 하는 코스입니다. 목재문화체험장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길을 찾기 쉽습니다. 대부분의 길은 매우 완만하며, 계단을 따라 산을 오르면 칠갑호와 인근의 평안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산장로와 만나는 임도가 나타납니다.
다음은 칠갑산 등산코스 중 가장 길이가 긴, 휴양로입니다. 정상까지 6.5km의 길을 3시간 20분 정도 걸어야 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칠갑산자연휴양림 잔디광장 가장자리의 계단에서 출발하며, 거리는 길지만 크게 고난도 구간은 없습니다. 긴 능선이 오르내리지만 정상부를 제외하면 산세는 순한 편입니다.
까치네 인근의 지천리 사거리에서 시작하는 지천로는 비교적 경사가 심한 오르막 구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오르락 내리락하는 급경사 구간의 길이가 그리 길지 않아 해당 구간만 주의하면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습니다. 정상부를 바라보면서 등산할 수 있습니다.
장곡로 또한 칠갑산 등산코스 중 인기 많은 대표 코스 중 하나입니다. 난이도가 가장 높은 코스이며 5.2km 구간을 3시간 동안 걸어 올라가게 됩니다. 칠갑산도립공원 장곡주차장에서 시작하여 돌탑 사이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다 보면 초입부터 급경사가 시작됩니다. 지구력이 요구됩니다.
천장로는 천장호출렁다리를 거치는 코스로, 지역 대표 관광지까지 함께 체험할 수 있어 상징적인 칠갑산 등산코스입니다. 천장호 출렁다리를 건너면 천장로 등산코스가 시작됩니다. 이후 구간은 경사 구간이 곳곳에 섞여있으나 큰 어려움은 없어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칠갑산 등산코스 중 마지막으로 소개할 도림로는 칠갑산 최단코스입니다. 정상까지 2km만 오르면 되는데 예상 소요시간은 50분입니다. 들머리는 도림리인데 비교적 외진 마을이며 기상악화나 잡초가 무성하면 입구쪽 계단이 사라지기도 하는 등산로입니다. 도림사지를 거쳐 빠르게 정상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칠갑산 추천코스

- 추천코스: 장곡리 주차장 – 장곡사 – 서릉삼거리 – 남릉삼거리 – 정상 – 삼형제봉 – 장곡리 주차장 /3시간 10분
- 기타코스1: 가리점 – 마재고개 – 삼형제봉 – 정상 – 냉천계곡 – 칠갑산자연휴양림 / 3시간
- 기타코스2: 칠갑산자연휴양림 – 395봉 – 서릉 삼거리 – 정상 – 점심교 / 3시간
- 기타코스3: 한치고개 – 정상 – 465봉 – 장곡사 – 장곡리 주차장 / 2시간 10분
앞서 살펴본 것처럼, 칠갑산은 등산로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하나를 골라 등산-하산하거나, 여러 코스를 조합하여 이동해도 좋습니다.
만약 선택이 어렵다면, 추천 코스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장곡리 주차장에서 장곡사를 지나 정상까지 오르는 장곡로를 이용하여 등산한 다음, 삼형제봉으로 내려와 길을 따라 크게 걸어 다시 장곡리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코스가 대표적입니다. 3시간 10분 정도 소요됩니다.
이 외에, 지천리 가리점에서 시작하여 마재고개를 거쳐 삼형제봉과 정상을 거쳐 칠갑산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는 코스 또는 칠갑산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하여 칠갑산 정상을 찍고, 정산면의 점심교 방면으로 이동하는 칠갑산 등산코스도 새롭습니다.
칠갑산장 인근의 한치고개를 들머리로 하여 칠갑산 정상을 오른 뒤, 장곡리 방면으로 내려가는 코스도 이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산장로와 사찰로를 활용한 2시간 10분의 길지 않은 코스이며, 길은 걷기 좋고 쉬어 갈 수 있는 공간도 틈틈이 들러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장호 출렁다리 이용 안내

- 하절기(3월~10월) 09:00~18:00
- 동절기(11월~2월): 09:00~17:00
- 금, 토, 일 야간개장: 하절기 21시, 동절기 20시
칠갑산 방문 시 빠뜨릴 수 없는 명소, 바로 천장호 출렁다리입니다. 천장호 출렁다리는 주차 및 입장 모두 무료이며 휴일 없이 365일 방문 가능합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동절기는 1시간 단축 운영됩니다. 금~일에는 야간개장으로 최대 9시까지 개방되어 야경을 즐길 수도 있겠습니다.
출렁다리는 그 자체로는 도보 10분만에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규모입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거나 주변 경치를 둘러본다면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출렁다리를 가볍게 둘러본 뒤에는 길을 따라 그대로 칠갑산 정상까지 등산하거나, 천장호 데크길로 연결되는 안내를 따라 호수 둘레를 부담 없이 걸어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