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함양에 위치한 황석산(黃石山)은 이름 그대로 누렇게 보이는 암봉을 특징으로 합니다. 게다가 이 암봉이 칼을 세운 듯 가파른 삼각뿔 모양이기 때문에 ‘한국의 마터호른’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형태 때문에 황석산 등산코스 난이도는 모두 중상급으로, 꽤나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방문객은 접지력 좋은 등산화, 로프 구간을 위한 장갑을 반드시 준비해야 하며 겨울에는 아이젠도 필수 준비해야 합니다. 초보자에게는 추천되지 않으므로 장비를 갖춘 경력자에게만 황석산 등산을 추천합니다. 산행을 위한 자세한 정보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황석산 등산 난이도 및 특징
황석산은 정상 부근 암봉이 가파르며, 정상부 상곽이 발달하여 실제 높이보다 체감 고도가 높습니다. 또한 흙길과 돌길 그리고 로프구간 등 다양한 지형이 나타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큰 산입니다. 게다가 정상까지는 주변의 경치를 둘러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산골짜기를 따라 인내심을 갖고 올라가야만 합니다. 이 같은 이유로, 황석산 등산 난이도는 중상급에 속합니다.
반면 이 같은 어려움을 감내하고 9부 능선을 넘어서 정상에 도착하는 순간, 바로 호쾌한 경치를 느낄 수 있으며 성취감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오로지 두 발로 나의 길을 걸어 올라간 사람에게만 황석산의 진면모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단, 날씨가 급변할 수 있으니 기상 예보를 미리 확인하고 산행 계획을 넉넉하게 세워야 하겠습니다.
황석산 등산코스 정리

| 코스명(km) | 거리/경로 | 소요시간 |
|---|---|---|
| 우전마을 코스(약 5km) | 우전마을~피바위~황석산성~황석산 정상~우전마을 | 약 3시간 |
| 유동마을 코스(약 8km) | 유동마을~연촌마을~망월대~황석산 정상~유동마을 | 약 4시간 30분 |
| 유동마을–장자벌 코스(약 11km) | 유동마을~망월대~황석산 정상~황석산성~청량사~장자벌 | 약 6시간 |
| 탁현마을 코스(약 10km) | 탁현마을~황석산 정상~북봉·뫼재~령암사~유동마을 | 약 5시간 30분 |
| 황암사 코스(약 10km) | 황암사~능선~황석산 정상~왕복 | 약 5시간 30분 |
황석산 등산코스는 들머리별로 거리와 고도 차가 크게 달라, 같은 산이라도 전혀 다른 느낌의 산행이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기점이 다양하고 기점을 잇는 등산로도 다양하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당일 날씨, 시간 일정, 본인의 체력과 등산 수준에 따라 새로운 코스를 만들거나 또는 우전마을 코스, 유동마을 코스, 유동마을–장자벌 종주코스, 탁현마을 코스, 황암사 코스 등 이미 인기 많은 코스 가운데에서 선택해도 좋습니다.
우전마을 코스

- 구간: 우전마을~피바위~황석산성~황석산 정상~우전마을
- 소요시간: 약 3시간
우전마을 코스는 황석산 최단코스로 약 3시간이면 완료 가능합니다. 때문에 가장 많은 등산객이 사용하는 루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후반 급경사와 미끄러운 낙엽·자갈 때문에 하산 시 무릎과 발목에 부담이 큰 편이어서 짧고 강한 산행을 원하는 중급 이상 등산객에게 적합한 코스입니다. 초보자에게는 추천되지 않습니다.
우전마을 사방댐 인근에서 출발하여 임도를 따라 천천히 고도를 올리며 산행이 시작됩니다. 초반 20~30분은 완만한 흙길과 임도가 이어져 몸을 풀기 좋지만, 임도 끝 지점부터는 산길이 좁아지고 돌이 섞인 급경사 오르막이 나타나면서 숨이 차기 시작합니다.
이어서 피바위 구간에 다다르면 큰 바위와 바윗길이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경사가 매우 가파른 구간도 있으므로, 손을 짚거나 로프 및 계단을 활용해야 합니다. 이렇게 피바위를 지나 황석산성 남문에 올라서면 성곽 위로 주변 마을과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성벽을 따라 동문을 지나면 황석산 정상석이 나타납니다. 잠깐의 휴식을 갖고, 같은 경로로 하산하도록 합니다.
유동마을 코스

- 구간: 유동마을~연촌마을~망월대~황석산 정상~망월대~유동마을
- 소요시간: 약 4시간 30분
유동마을 코스는 황석산 등산코스를 대표하는 정통 루트로, 역시나 인기 많은 코스입니다. 소요시간은 약 4시간 30분입니다. 황석산성을 비롯해 산의 역사와 조망을 차분히 즐기고 싶은 등산객에게 잘 어울리는 코스입니다.
시작은 유동마을입니다. 유동마을회관 앞 도로에서 출발해 완만하게 연촌마을로 향합니다. 연촌마을을 지나면 임도와 숲길이 번갈아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되다가, 갈림길 이후 망월대까지 경사가 점차 가팔라지며 흙길과 돌계단, 짧은 바윗길이 반복됩니다.
망월대에 도착하면 남쪽의 거망산 능선과 황석산성, 북쪽의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와 잠시 쉬어가기에 좋습니다. 이어지는 망월대에서 황석산 정상까지는 황암사 갈림길과 성곽 입구를 지나 성벽을 끼고 진행하며, 일부 구간은 암릉 형태지만 등산로가 뚜렷해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걸으면 어렵지 않습니다. 이윽고 정상에 도착하게 됩니다. 하산은 망월대를 거쳐 같은 길로 되돌아오는 왕복 구조이며, 원한다면 다른 하산로를 택할 수도 있습니다.
유동마을–장자벌 코스

- 구간: 유동마을~망월대~황석산 정상~황석산성·거북바위~장자벌 갈림길~청량사~장자벌(용추사 일주문)
- 소요시간: 약 6시간
유동마을–장자벌 코스는 약 6시간이 소요되는 종주 코스입니다. 이동 구간이 길고, 고도 변화도 크기 때문에 중상급자에게 적절한 황석산 등산코스입니다. 하루만에 황석산의 성곽·능선·계곡 풍경을 모두 경험하고 싶은 등산객에게 특히 추천할 만 합니다.
초반은 앞서 소개한 유동마을 코스를 따라 동일하게 정상까지 오릅니다. 그리고 하산 시에는 북쪽 능선을 따라 장자벌·청량사 방향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흙길과 바위길이 섞여 있으며, 완만한 수준의 오르락내리락이 반복됩니다.
이어지는 황석산성 구간에서는 성곽 안팎을 번갈아 걸으며 장자벌과 용추계곡 방향의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거북바위 부근은 이름 그대로 거북을 닮은 바위와 주변 기암이 어우러진 지점으로, 짧지만 노출감 있는 바위길과 데크 계단이 함께 있어 사진을 찍기 좋은 포인트입니다.
이후 장자벌 갈림길에서 계곡 쪽으로 내려가면 숲 그늘 아래 급경사 흙길과 돌계단이 이어지고, 청량사 일대를 지나면서 점차 완만한 길로 바뀌어 장자벌과 용추사 일주문 주차장으로 연결됩니다. 출발 지점과 도착 지점이 다르므로 자가용 운전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탁현마을 코스

- 구간: 탁현마을~능선 안부~황석산 정상~북봉·뫼재~령암사~유동마을
- 소요시간: 약 5시간 30분
탁현마을 코스는 안의면 탁현마을에서 출발해 황석산 남쪽 능선을 올라 정상에 오른 뒤, 북봉과 뫼재를 거쳐 유동마을로 내려오는 능선 종주 루트입니다. 총 소요시간은 5시간 30분으로 결코 만만하지 않은 코스입니다.
시작을 위해 탁현마을 뒤편 임도와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비교적 짧은 시간에 능선 안부에 도착하며, 이 지점부터 황석산 정상까지는 꾸준한 오르막 능선길과 바위길이 이어져 오르막 구간의 체력 소모가 상당합니다. 남쪽 능선을 타고 오르다 보면 부분적으로 시야가 열리는 곳에서 안의면과 인근 산들이 내려다보여 위치와 고도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황석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이후 유동마을 방면으로 하산합니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진행하는 하산길은 북봉과 뫼재를 잇는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능선의 일부 구간은 길이 평탄하고 완만하며 시야가 트여있어 가을 단풍, 겨울 상고대 등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뫼재에서 령암사와 유동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면 계곡과 숲길을 따라 완만한 하산이 가능합니다. 탁현마을 코스는 황석산 능선을 길게 타고 싶은 상급자에게 적합한 코스입니다.
황암사 코스

- 구간: 황암사~능선 합류~황석산 정상~황암사
- 소요시간: 약 5시간 30분
황암사 코스는 황암사에서 출발해 황석산 남쪽 능선으로 오르는 루트로, 우전마을 코스나 유동마을 코스에 비해 고요한 분위기에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황암사 일주문과 사찰 마당을 지나 계곡을 따라 난 임도와 산길을 오르면, 초반에는 완만한 경사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고도를 올리게 됩니다. 중반부 이후 능선에 합류하면 본격적인 오르막 능선길이 이어지고, 흙길과 바위길이 번갈아 나오면서 시야가 열리는 구간이 간간이 생겨납니다. 이 때 거망산 방향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황석산성 부근에서는 다른 황석산 등산코스와 길이 자연스레 합쳐지며, 성곽을 따라 걷다보면 곧 황석산 정상석에 도달하게 됩니다. 하산은 같은 길을 되돌아가는 왕복이 일반적이며, 거리와 고도 차가 꽤 있어 전체 난이도는 중상급 정도로 평가되는 코스입니다.
“오르GO 함양” 황석산 인증 방법

- 인증 방법: 같은 날, 함양방문 인증 + 완등 인증
- 방문인증 방법: 「오르GO 함양」 앱으로 [심원정 주차장] 또는 [황암사 주차장] 터치
- 완등인증 방법: 「오르GO 함양」 앱으로 정상석과 얼굴이 보이게 사진 촬영
- 혜택: 지역상품권(2만원), 기념메달(은), 인증서
오르GO 함양은 함양군이 운영하는 15개 명산 완등 인증 사업으로, 황석산 역시 대상 산 중 하나입니다. 오르GO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각 산마다 정해진 장소에서 함양방문을 인증해야 하고, 정상석 앞에서 사진을 찍어 인증해야 합니다. 각 인증은 같은 날 완료되어야 유효합니다.
황석산의 경우, 방문 인증을 위해서는 [심원정 주차장(경남 함양군 안의면 하원리 1359-2)] 또는 [황암사 주차장(경남 함양군 서하면 육십령로 2989)]을 지나야 합니다. 어플을 켜고 해당 위치에서 [함양방문인증] 메뉴를 선택한 뒤, 시작지를 인증합니다. 만약 출발 시 방문인증을 하지 못했다면, 하산 후 도착 방문인증이라도 진행해야 합니다.
이후 원하는 황석산 등산코스로 정상까지 올라가서, 정상석과 얼굴이 함께 보이도록 정면에서 사진을 찍어 업로드 하면 완등 인증이 완료됩니다. 오르GO 함양 앱에서 황석산을 포함해 6개 산을 완등하면 함양사랑상품권 2만 원을 받을 수 있고, 지정된 15개 산 모두를 완등하면 기념 은메달과 완등인증서 등의 혜택이 주어집니다.
황석산 대중교통 정보
- 함양 시외버스터미널 → 유동마을·연촌마을 방면 농어촌버스 → 약 40~50분 후 하차
- 함양 시외버스터미널 → 우전마을·청량사 방면 농어촌버스 → 약 40~50분 후 하차
- 함양 시외버스터미널 → 택시 약 25분 이동 → 유동마을·우전마을·청량사 도착
함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유동·연촌·장자벌(청량사) 방면 농어촌버스를 탑승하면 대체로 40~50분 안에 황석산 등산코스 들머리 인근 마을에 도착하여 산행을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농어촌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고, 현재 함양군에서는 노선 체계를 개편하고 있으므로 각 노선의 운행 시간과 배차 간격 최신 정보는 터미널이나 함양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버스 이용이 어렵다면 택시를 타는 방법도 있습니다. 함양터미널에서 택시를 타면 유동마을·청량사까지는 도로 사정에 따라 약 25분, 우전마을 사방댐 방면은 약 25~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예상 요금은 2만5천원~3만원 수준이니 이 또한 고려해 보아도 좋겠습니다.
황석산 주변 관광지
용추계곡

황석산과 기백산 사이에 자리한 용추계곡은 맑은 물과 시원한 암반이 이어지는 함양의 대표 계곡입니다. 황석산 들머리에서 차로 20분 안팎 거리에 있어 산행 후 땀을 식히러 들르기 좋고, 여름철에는 별도의 피서지로 찾는 이들도 많습니다. 계곡 양옆으로 넓은 바위와 자갈 턱이 펼쳐져 돗자리를 펴고 쉬기 좋으며, 수심이 얕은 구간과 산책로가 함께 있어 가족 단위 물놀이와 가벼운 산책 코스로 잘 어울립니다.
화림동계곡

화림동계곡은 남덕유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만든 약 24km 길이의 계곡으로, 물과 수많은 정자 그리고 숲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팔담팔정’이라 불리는 여덟 개의 소와 여덟 개의 정자가 계곡을 따라 이어져, 걷는 구간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 줍니다.
계곡을 따라 조성된 선비문화탐방로를 걸으며 농월정, 동호정, 거연정, 군자정 같은 정자를 차례로 둘러볼 수 있고, 완만한 길이 이어져 산책부터 반나절 트레킹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한적한 자연과 문화유산을 함께 느끼고 싶은 가족 나들이·사진 촬영 코스로 적합한 곳입니다.
상림공원

상림공원은 경남 함양읍에 자리한 천년 숲 공원으로, 신라 최치원이 하천의 범람을 막기 위해 둑을 쌓고 나무를 심어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숲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약 21ha 규모의 숲에 120종이 넘는 활엽수 2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어, 천연기념물 제154호이자 “아름다운 천년의 숲”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나무 뿐만 아니라, 계절 별로 다른 꽃들도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봄에는 벚꽃과 야생화, 여름에는 연꽃과 백일홍, 가을에는 꽃무릇·코스모스·메리골드, 겨울에는 눈꽃 가득한 설경으로 사진 찍기에 좋은 공간입니다. 물레방아, 연리지, 맨발 산책로, 작은 정자 등의 포인트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산책하기에도 물론 좋습니다.
지역 향토 음식점
함양 안의면 일대는 예부터 소갈비와 돼지 갈비로 유명했습니다. 특히 갈비구이와 갈비탕이 대표적입니다. 현재도 오래된 식당들이 모여 있는 거리에서는 숯불에 구운 양념갈비와 맑고 진하게 우려낸 갈비탕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서, 산행을 마친 뒤 든든하게 한 끼 보충하기에 좋습니다.
이 외에 흑돼지를 이용한 찌개 요리도 유명하며, 계곡 근처 식당에서는 빠가사리나 쏘가리 등을 사용한 민물 매운탕이나 튀김도 주메뉴로 판매하고 있으니 입맛에 따라 선택해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