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경주에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사적형 공원인 경주국립공원이 있습니다. 곳곳에 유적이 다량 보존되어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데, 이 같은 문화·역사·자연의 가치로 인해 경주국립공원 내 남산 금오봉(金鰲峰)은 100대 명산에 선정되어 있습니다.
시간의 숨결을 느끼며 고즈넉하게 걸어보는 경주 남산 등산코스 중 대표적인 코스를 살펴보고, 각 코스의 특징과 이용 방법 등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경주 남산의 정상
경주 남산의 최고봉 금오봉보다 약 26m 더 높은 고위봉입니다. 하지만 고위산은 경사가 가파르고 험준하여 위험도가 높습니다. 또한 유적의 밀집도가 낮고 이동 편의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중성이 낮습니다. 때문에 실질적으로 경주 남산 정상으로 기능하는 것은 금오봉입니다.
금오봉은 완만하고, 경주 시내에서 이동이 편리하며, 인근 주차장이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등 장점이 많습니다. 신라시대부터 남산은 금오산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본래 이름과 맞닿은 역사적 주봉이기도 합니다. 실제 완봉 인증도 금오봉에서 가능하며, 경주 남산 등산코스도 금오봉을 주된 목적지로 삼습니다.
경주 남산 등산코스

| 코스명(km) | 경로 | 소요시간 |
|---|---|---|
| 삼릉 코스 (5.2km) | 삼릉탐방지원센터~삼릉~상선암~바둑바위~금오봉~삼릉 | 2시간 |
| 용장골 코스 (6km) | 삼릉탐방지원센터~금오봉~용장사지~용장마을 | 3시간 |
| 칠불암 코스 (7km) | 칠불암 주차장~마애불상군~신선암~고위봉~이무기능선~용장마을 | 3시간 30분 |
| 약수골 코스 (3.6km) | 약수골 입구~약수계곡 마애입불상~금오봉~약수골 | 1시간 30분 |
경주 남산 등산코스는 수십 가지로 매우 다양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다수의 등산객이 찾는 등산코스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됩니다. 초보자에게 적합한 삼릉코스, 더 많은 문화재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용장골 코스, 아찔한 고위봉을 오르는 칠불암 코스, 최단코스인 약수골 코스입니다.
각 코스의 세부 내용을 인기 순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삼릉 코스

- 구간: 삼릉탐방지원센터~삼릉~상선암~바둑바위~금오봉~삼릉탐방지원센터
- 소요시간: 2시간
경주 금산 등산코스 중 가장 인기 있는 대표 코스는 삼릉코스입니다.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대개 완만하고 평탄하기 때문에 등산 난이도는 중하 수준으로 초보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전구간 신라시대 유적이 가득해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들머리는 삼릉탐방지원센터입니다. 서남산 주차장에서 연결됩니다. 이곳에서 10분 정도 지나면, 신라 박씨 왕들의 무덤인 삼릉을 지나는데, 이 곳은 사진찍기에도 아름다운 공간으로 사랑받습니다.
이후 계곡 인근의 돌길과 흙길을 지나 상선암으로 향합니다. 석각육존불,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들의 불교 미술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걷다보면 경사 높은 돌계단 그리고 거친 바위 암릉 구간이 나타납니다. 이 오르막 구간이 삼릉 코스의 최고난도 구간입니다. 하지만 15분으로 짧기 때문에 무리가 되진 않습니다.
오르막 끝에는 바둑바위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경주 일대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데 그 풍경이 장관입니다. 이후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상사바위를 지나면 마침내 금오봉 정상입니다. 인증샷을 촬영하고, 같은 길로 하산합니다.
용장골 코스

- 구간: 삼릉탐방지원센터~금오봉~용장사지~용장마을 주차장
- 소요시간: 3시간
다음은 난이도 중급의 용장골 코스입니다. 삼릉에서 금오봉에 오른 뒤 용장골로 하산하는 경주 남산 등산코스입니다. 유명한 불상·탑이 많아 문화재 답사에 뛰어나며, 숲길로 올라 계곡길로 하산하는 등 즐길거리가 다양해 장점뿐인 코스입니다.
삼릉탐방지원센터~금오봉까지의 코스는 앞서 살펴본 삼릉 코스와 동일합니다. 반면 하행시에는 금오봉에서 용장사지를 향해 뻗어있는 능선길을 선택합니다. 이 구간에서는 벼랑 끝에 솟은 용장사곡 삼층석탑, 그 아래 계곡 중턱에 자리한 머리가 없는 석조여래좌상 등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들의 배치가 신비합니다.
벼랑 끝 바위에는 석탑이, 그 아래 계곡 중턱에는 독특한 3층 대좌 위에 불상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비록 불상의 머리는 사라졌지만, 몸통의 방향은 아래에 계신 부처님이 절벽 끝 석탑을 바라보는 구도입니다. 이는 남산 전체를 불단으로 활용한 형태로, 마당 가운데 탑을 세우고 탑 뒤에 불상을 두는 일반적인 형태와 전혀 다릅니다.
용장사지까지 하산한 뒤에는 거친 암릉길이 펼쳐집니다. 크고 작은 돌과 모래가 섞여있으니 관절 부상에 유의하고, 등산스틱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하산로의 깔딱고개 지점이므로, 절대 속도를 내지 마로 천천히 걸어 이동합니다. 이후 설잠교 다리를 지나면 평탄한 길입니다. 숲길·흙길·출렁다리를 지나면 용장마을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칠불암 코스

- 구간: 칠불암 주차장~마애불상군~신선암~고위봉~이무기능선~용장마을
- 소요시간: 3시간 30분
칠불암 코스는 금오봉이 아닌 고위봉을 오르는 경주 남산 등산코스입니다. 가파르고 험한 고위봉을 지나므로 코스 난이도는 상급입니다. 깔딱고개, 절벽, 암릉 능선 등 역동적이고 선이 굵은 지형이 집중되어 있어 짜릿합니다.
들머리는 동남산 인근 칠불암 주차장입니다. 초반은 평탄하지만 칠불암에 가까워지며 가파른 돌계단과 깔딱고개가 나타납니다. 이에 주의하여 약 500m 오르면 칠불암 마애불상군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는 경주 남산의 유일한 국보로, 경주 남산 등산코스 중 칠불암 코스를 통해서만 관람 가능합니다.
이후 약 15분간, 아슬아슬한 절벽을 타고 철제 계단과 난간에 의지하여 오르막을 걸어가면 이번에는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칠불암 코스만의 관람 문화재입니다. 바위 끝에 새겨진 인자한 보살상 그리고 배경으로 펼쳐지는 평야 지대의 풍경이 동양화 같은 모습입니다.
가파른 길을 타고 신선암을 지나면 능선에 접어듭니다. 능선은 완만하고 무난합니다. 계속해서 걷다가 백운재 갈림길을 지나면 이내 고위봉에 도착합니다. 고위봉은 100대명산 인증 대상은 아니지만 가장 높은 봉우리의 의미를 가지며, 정상석이 있어 사진을 남기기 좋습니다.
이제 이무기능선을 타고 용장마을로 하산합니다. 이무기능선은 말 그대로 거대한 이무기가 기어가는 모양과 같아 붙여진 이름으로, 기암괴석 암릉이기에 로프를 잡고 바위를 타야 할 정도로 거칩니다. 하체 근력이 필수인 구간으로 바위산의 매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약수골 코스

- 구간: 약수골 입구~약수계곡 마애입불상~금오봉~약수골
- 소요시간: 1시간 30분
경주 남산 등산코스 중 가장 빠르게 금오봉을 완등할 수 있는 코스는 약수골 코스입니다. 짧은 시간, 짧은 구간 동안 정상에 올라야 하기 때문에 등산로는 모두 경사지고 험한 편입니다. 하지만 1시간 30분이면 정상 인증샷 촬영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사용자가 적어 한적합니다.
시작은 내남면 포석로 인근의 약수골 입구입니다. 초입의 완만한 계곡길을 따라 걷다보면 머지 않아 곧 거친 지형이 드러납니다. 길은 가파르고 땅은 굴곡이 강합니다. 30분 정도 걷다보면 머리가 없이 거대한 크기의 불상인 약수계곡 마애입불상을 볼 수 있습니다. 남산에서 가장 거대한 불상 유적으로, 독특하고 웅장합니다.
이후 구간은 더욱 거칠고 험난합니다. 돌길, 흙길, 가파른길이 모두 뒤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데크 계단 등 인공적으로 조성된 장치가 없어 자연 그대로 돌과 바위가 깔려있는 길을 헤치며 올라야 해서 가장 어려운 구간입니다. 하지만 이 구간 또한 20여분으로 길지 않습니다.
오르막을 모두 지나면 능선길에 합류하게 되어 이후 구간은 산책로처럼 평탄합니다. 조금만 걸으면 곧바로 금오봉 정상에 도달합니다. 이 곳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잠시 휴식한 뒤, 같은 길로 하산합니다. 하산 시에는 길이 미끄럽고 이미 상행 시 체력을 많이 소진한 상태이니 더욱 천천히, 좁은 보폭으로 걸어야 합니다.
탐방 프로그램

경주 남산 등산코스를 이용해 정상을 완등하지 않더라도, 남산은 충분히 즐기기 좋은 산입니다. 산 곳곳에 산재한 문화재에 숨은 역사 이야기, 자연의 이야기 등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인 탐방 시에는 이를 제대로 알기 어려운데, 이때 국립공원공단 탐방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유용합니다.
탐방 프로그램은 모두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 후 진행되며, 전문 해설자와 함께 남산 곳곳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진행 되는 프로그램은 불국사 창건 설화와 신라 건축양식, 꽃·나무·동물 이야기, 다도(꽃차)·농가밥상·신라복식 체험, 외국인을 위한 불국사·석굴암 영어 해설과 경주빵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합니다.
경주 남산 가는 길

삼릉탐방지원센터
- 자가용: [서남산 주차장] 또는 [삼릉탐방지원센터 주차장]
- 대중교통: 경주고속버스터미널 → 500번·505번·506번·508번 버스
삼릉코스, 용장골코스 등 대표적인 경주 남산 등산코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삼릉탐빙지원센터를 들머리로 해야 합니다. 자가용으로는 내비게이션에 [서남산 주차장] 등을 입력하면 쉽게 목적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주차 요금은 1일 2천원 수준이며 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경주고속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한 뒤, 500번 등 [삼릉] 정류장을 향하는 버스 중 하나를 택하면 됩니다. 약 15분 정도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쉽게 들머리에 도착합니다.
칠불암 주차장
- 자가용: [남산동 공영 주차장], [염불사지 주차장]
- 대중교통: 경주고속버스터미널 → 11번 버스
다음은 고위봉을 향하는 유일한 경주 남산 등산코스인 칠불암 코스의 들머리, 칠불암 주차장입니다. [남산동 공영주차장]과 [염불사지 주차장] 두 곳이 인근에 운영 중이므로, 자가용 운전자는 두 곳 중 하나를 택하여 이동하면 되겠습니다. 주차 요금은 두 곳 다 무료지만, 들머리와 보다 가까운 염불사지 주차장은 규모가 작고 빨리 만차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칠불암까지 고속버스터미널에서 11번 등의 버스를 타면 약 25분 정도 걸립니다. [남산동(칠불암)]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곧장 등산로 입구 인근에 도착합니다.
약수골 입구
- 자가용: [경북 경주시 배동 산72-6] 검색 후 인근 공터에 주차
- 대중교통: 경주고속버스터미널 → 500번·505번·506번 버스
경주 남산 등산코스 중, 가장 빠르게 완등이 가능한 최단코스인 약수골 코스를 이용하려면 약수골 입구로 향해야 합니다. 자가용 이동 시에는 [경주시 배동 산72-6]을 내비게이션에 지정한 뒤, 인근 샛길 초입의 갓길 공터에 차를 댑니다. 무료 개방 공터로, 공영 주차장이 없어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경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500번 등의 버스를 타고 [약수골] 정류장에서 하차합니다. 이는 [삼릉] 정류장보다 한 정류장 전입니다. 이 곳에서 안내판을 따라 ‘약수계곡 마래입불상’ 방면으로 경주 남산 등산코스에 진입하시기 바랍니다.
경상북도의 명산


